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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노트] 완화된 美 디폴트 공포


[투자노트] 완화된 美 디폴트 공포

디폴트(채무불이행) 공포에 시달리며 잠자리를 뒤척이던 미국 경제가 걱정을 다소 덜었다.

전날 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6명 의원으로 구성된 일명 ‘갱 오브 식스’가 정부 지출을 감축하고 세수 증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예산안을 제시하며 국가 부채 상한선 인상을 합의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하며 예산안 논의가 진전을 보이는 데 응답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과 대형주 중심의 S&P 500이 각각 1.6% 상승했고, 나스닥 지수는 2.2% 급등했다. 이견을 좁히지 못하던 미국 행정부와 의회가 시한까지 합의를 이룰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된 것이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 예산안을 지지하며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20일 국내 증시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 디폴트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국내 금융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의 이상재 투자전략부장은 “미국 상원에서 이뤄진 초당적 합의로 미국의 디폴트 가능성이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부채 한도 논의에 집중됐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미국 경제 회복 여부와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 발표에 모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 주택 지표가 나쁘지 않았다. 다시 꿈틀대는 미국 경제 회복세에 국내 증시가 상승할 수 있는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야간선물 시장은 1% 가까이 상승했다.

다만 아직 투자자들을 움츠러들게 하는 악재는 여전히 남아있다. 유럽에서 재정위기로 인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고 국제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도 부족한 상황이다.

우리나라 경기가 하강 국면에 들어섰다는 신호도 일부 감지되고 있다. 전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5월 우리나라 경기선행지수는 25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 아래로 내려갔다. 경기선행지수가 100을 밑돌면 경기 하강 국면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국내외에서 거시 경제 지표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상반기 대형주가 중심으로 증시를 이끌었던 만큼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