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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가 찍은 10대 유망기술

정부, 5년간 1조2400억 투자
2020년 수출 197억弗 달성
‘차세대 스마트기기 유저 인터페이스(UI), 바이오 센서, 라이프케어 로봇….’

‘황(黃)의 법칙’(반도체 집적도가 매년 2배 증가한다는 이론)으로 유명한 황창규 단장(사진)이 이끄는 지식경제부 연구·개발(R&D) 전략기획단이 전략적으로 완성해야 할 미래 10대 핵심 기술을 발표했다. 사회·경제 모든 분야를 스마트화하는 ‘스마토피아’ 구현을 목표로 삼은 10대 기술은 차세대 스마트기기 개발을 위한 플랫폼부터 인공지능을 가진 라이프케어 로봇까지 실생활 분야 전반에 망라돼 있다.

◆‘융합’으로 산업경쟁력 제고

지경부 R&D 전략기획단은 4일 서울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IT 정책자문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IT 분야 5대 전략과 10대 핵심 기술을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한 10대 기술은 △디스플레이용 필름 등 IT 핵심 소재 △하이브리드 스토리지 △유·무선 통합 네트워크 △전력반도체 등으로 향후 5년간 민·관 공동 R&D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한다.

황 단장은 “융·복합화, 스마트화 등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고 글로벌 IT 생태계가 급변하면서 한국의 IT 강국 위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고 진단하고 IT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법으로 ‘융합’을 제시했다.

그는 휴대폰 TV 등 단말기기를 예로 들며 “일부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세계 1, 2위를 다투지만 그 안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과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단말기 반도체 분야의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및 소재, 인공지능 및 양자통신 등 IT 융합 산업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예산 지원이 관건

지경부와 전략기획단은 10대 핵심 기술에 내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총 1조2400억원(정부 예산 62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투자 및 기술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2020년 10대 핵심 기술을 통해 49조8000억원의 매출과 197억달러의 수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획단은 전망했다. 황 단장은 “197억달러 수출 전망은 현재 IT 분야 전체 수출의 15% 수준에 그치지만 2025년 이후에는 다른 연계 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수백, 수천배 효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10대 핵심 기술에 대한 정부 예산 지원이 100%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R&D 전략기획단은 작년 해양플랜트 그래핀 인쇄·전자 등 6개 미래산업 선도기술을 발표하며 올해 예산으로 1560억원을 신청했지만 사업 타당성 부족 평가를 받으며 94% 깎인 90억원만 배정받았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