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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미국으로 13일 FOMC 주목


그동안 글로벌 증시에서 주요 변수로 작용하던 그리스 문제가 일단락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다시 미국을 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12~17일) 뉴욕증시가 강세를 이어갈 것인지는 13일 열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달렸다. 2월 소매판매와 소비자물가지수 등 각종 주요 지표도 쏟아진다.

지난주 S&P500지수는 0.09% 소폭 상승한 1371을 기록하며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1만3000선을 목전에 둔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0.43% 하락하며 1만2922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크게 하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마일스 자이블록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 자본시장 수석전략가는 "조정과정에서 증시가 일부 하락할 수는 있지만, 그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지금이 저가로 매수할 기회"라고 진단했다.

◆ 美 FOMC서 무슨 말 나올까

미국 연준(FRB)은 13일(현지시각) 올해 두 번째 FOMC를 갖는다. 전문가들은 우선 이번 회의에서 FRB가 추가적인 부양책을 제시할 여지가 적다고 예상한다.

제프리 클레인탑 LPL파이낸셜 수석 전략가는 3차 양적 완화(QE3) 시행 등 추가적인 부양책을 기다리는 투자자들에게 "경기회복세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FRB는 지금의 전략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일 발표된 미국의 2월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와 실업률 등 고용지표가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였기 때문에 일단 관망한다는 분석이다. 관건은 최근 치솟고 있는 유가다.

벤 소스 크레디트스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벤 버냉키 의장을 포함한 다수의 FOMC 위원들은 원유 값 상승이 경제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며 "일단 관망하자는 의견부터 추가적인 완화 정책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까지 다양한 반응이 나올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 고용지표·소비지표 연이어 발표

FOMC 외에도 각종 고용지표와 소비지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12일 연방 재정수지를 시작으로 13일에는 지난달 소매판매와 기업재고, 전미자영업연맹(NFIB)의 소기업 낙관지수가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소매판매가 미국내 자동차 매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달보다 0.4~0.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기 때문에 고용지표 개선과 소비확대가 맞물릴 경우 경기 회복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마크 잔디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호조를 보인 고용지표가 소매판매에도 영향을 줄지 지켜볼 것"이라며 "지난 몇달간 소매판매가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개선된 실적을 보여주길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14일에는 주간 모기지 신청 건수와 경상수지, 수출입 물가, 미국 내 원유재고량이 발표된다. 15일에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와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고용지표가 이번 주에도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리 웹맨 오펜하이머펀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36만건을 넘었던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5만건 선으로 내려올 것"이라며 "고용지표의 호조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지켜볼 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PPI는 원자재 가격과 유가가 동시에 오르면서 지난달보다 오를 전망이다.

이어 16일에는 산업생산과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등이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고유가로 인해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보이는 CPI가 FRB의 통화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유진우 기자 oj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