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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 섣부른 저점 인식 말아야


[주간증시전망] 섣부른 저점 인식 말아야

 
지난 한 주간 세계 증시는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분위기 속에 거래를 마감했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개장 이래 사상 세 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하며 폭락했다. 뉴욕 증시는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이틀째 하락하며 한 주를 마쳤고, 유럽 증시는 최근 2년 내 최저치로 폭락했다.

더 큰 문제는 돌아오는 주 역시 증시를 견인할만한 뚜렷한 호재가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서 기대하는 기술적 반등 또한 현재의 분위기로 봐서는 쉽지 않을 것 같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 주에도 섣부른 투자보다는 관망하는 자세를 유지하는 게 현명한 자세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 상승 요인 실종…섣부른 저점 인식 금물

증시 전문가들은 과거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 지수가 폭락하고 나서 반등에 나섰던 경험을 했던 투자자들이 현재의 지수 수준을 매수 타이밍으로 활용해 ‘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성준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증시 전망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본적으로 불안심리가 확산된 상황이기 때문에 다음 주도 증시의 변동폭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이어 “현재의 주가지수가 과도하게 내려간 상태이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일시적일 뿐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우선 시장의 리스크 요인인 대외 불안감이 해소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지난 한주 동안 코스피 지수는 경기ㆍ기업 이익에 대한 우려로 급락했다”며 “기업의 이익이 감소하면 주가가 급락했다고 해서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싸졌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다음 주에도 시장 상황을 돌릴 내용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국인들의 추가적인 매도 가능성도 주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외국인이 최근 매도를 많이 한 것 같아 보이지만 여전히 주도주는 들고 있다”면서 “만약 현재 보유한 물량에 대해 추가 매도에 나선다면 코스피 지수는 1600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 ‘버냉키의 입’…투자심리 자극할까?

다음 주의 가장 큰 이슈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3차 양적완화(QE)에 대해 언급할지 여부다. 투자자들은 버냉키 의장이 오는 26일로 예정된 미국 연준의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3차 양적완화에 대해 말해주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3차 양적완화에 대한 회의론이 만만치 않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견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잭슨홀 미 연준 심포지엄에서 버냉키 의장이 3차 양적완화 언급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으나 다른 연준은행 총재들이 증시 부양책이 없다고 발언한 만큼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다음 주 역시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지금 걱정하는 것이 미국과 유럽의 문제인데 이게 만약 중국으로까지 번지면서 G2 리스크로 확대된다면 시장의 우려는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주 증시가 급락했다고 다음 주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고 쉽게 말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김 팀장은 이어 “증시를 진정시키기 위한 경기 부양카드나 시장 안정안이 다음 주에 나온다고 예상할 수 없어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한다”며 “정책적인 대책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증시 상승에 저항요인이 많은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 中, 세계 증시 구원 투수 여부도 관심

지난 17일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5박 6일의 일정으로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바이든 부통령의 모든 방중 일정에는 중국의 차기 지도자인 시진핑 중국 부주석이 동행하고 있다. 이에 김선영 신영증권 중국 담당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공조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바이든 부통령은 원자바오 총리뿐만 아니라 중국의 경제 지도자들을 연이어 만날 예정”이라며 “미국은 이번 방중을 통해 중국의 공조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미국의 방중 목적은 미국 국채의 안전성을 설명하고 우려감을 해명하기 위한 방문”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버냉키 의장 역시 잭슨홀에서 바이든 부통령의 방중 이후 중국의 글로벌 공조 합의 내용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며 “세계 각국이 이번 위기 속에서 중국 정부의 역할에 주목하는 만큼 다음 주 중국에서 들려올 훈풍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9월 1일부터 중국 정부의 개인 소득세 개혁이 단행될 예정이며, 9월 내로 신흥 전략 산업에 대한 강력한 세칙들이 출시될 예정”이라며 “45개 관련 산업에 대한 구체적인 세칙 출시가 예정돼 있어 금융위기 당시에 버금가는 정책들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