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銀 지준율 0.5%P 기습 인상…올 6번째(종합)
중국 인민은행(PBOC)이 은행들의 지급 준비율을 오는 20일부터 0.5%포인트(=50bp) 높은 21.50%로 인상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이로써 대형은행들의 지준율은 사상 최고치인 21.50%가 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는 올 들어 6번째 지준율 인상이다. 인민은행은 지난 5월 12일 지준율을 21.0%로 올린 지 한 달 만에 다시 지준율 인상을 단행했다.
이날 오전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의 5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5.5%를 기록, 3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승률은 다우존스의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고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각에서 CPI 상승률이 6%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있었으나 이에는 못 미쳤다. 하지만 지난달 상승률(5.3%)보다는 높아졌고, 올 들어 계속 중국 당국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4%)를 웃돌고 있다.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6.8% 오르면서, 상승률이 전문가 예상치(6.5%)를 웃돌았다. 산업생산도 13.3% 증가, 예상치(13.2%)를 웃돌았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의 성라이윈 대변인은 지표 발표 이후 기자회견에서 중국 경제가 상당한 수준의 물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중국 당국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날 중국 물가지표 발표 이후 6월 중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상할 것이란 전망을 유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루팅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5~6월에 야채 가격이 급락한 것을 배경으로 올 5월에 기저효과가 나타났을 것”이라면서 오는 6월 물가 상승률이 6.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저우 웨이 도이치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안에 기준금리가 한 차례(0.25%포인트=25bp) 오르고 지준율이 50bp씩 2~3차례 정도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