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QE 축소 실시되도 증시 영향 크지 않아…1,2차와 여건 달라
기사입력 2013-07-01 15:14 | 최종수정 2013-07-01 15:14
- 실제 시행되도 증시 영향 크지 않을 듯
- 1, 2차 때는 양적완화 이외에 유럽증시위기, 중국 경기 둔화에 영향
- 3차는 경기 개선세 뚜렷해 리스크 적어…다만 중국 리스크는 여전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크게 흔들렸던 국내 증시가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양적완화 축소 시행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 1차, 2차 양적완화가 끝났을 때에도 국내 증시가 어김없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의 경기 여건이 1차, 2차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실제 양적완화 축소 시행되도 금융시장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오후 2시 3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05포인트(0.06%) 내린 1862.27를 기록하며 약보합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연방준비위원회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시행을 연말부터 시행할 수도 있다는 발언 이후 1780선까지 떨어진 국내 증시는 지난 주말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외국인들도 286억원의 순매도를 보이며 지난달에 보인 큰 폭의 매도세를 좁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지난주에 보였던 주가급락은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과도한 우려였다고 한 목소리고 주장한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지난달 보였던 급락은 우려로 인한 급락으로 볼 수 있다”며 “실제 양적완화를 시행한 것이 아닌데 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1차, 2차 양적완화 축소 때 벌어졌던 증시 폭락을 되새기며 3차 양적완화 축소가 실제로 실시될때 유발될 수 있는 증시 변동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지난 2010년 3월말 1차 양적완화 만료 이후 코스피 지수는 4월부터 2개월간 약 4% 가량 떨어졌다. 2011년 6월말 2차 양적완화 만료 이후에도 코스피 지수는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약 20%가까이 급락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3차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금융시장의 여파는 지난 양적완화 축소 때와는 다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유진투자증권 박형중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라는 이슈는 같지만, 현재 경기 여건은 그때와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단기적인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있을 수 있지만 이로 인한 추세적 변화는 없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1차 양적완화 종료에는 유럽재정 문제가 함께 불거졌다. 당시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그리스, 스페인, 포루투갈 등을 신용등급을 하향했고 이로 인해 세계 금융 시장은 크게 출렁였다.
2차 양적완화 때는 중국 경제 성장이 발목을 잡았다.
2011년 2분기 당시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7.6%로 집계돼며 지난 2010년 4분기 9.8%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한 후 꾸준히 둔화되는 모습을보여 글로벌 경기 개선 불안감을 높였다.
이와 더불어 미국의 재정 적자 문제가 불거지며 2차 양적완화에 따른 충격을 더 키웠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현재 미국의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은 확실하다”며 “또 양적완화 축소라는 것이 경기 회복이라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로 인한 심각한 금융위기가 불거질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이진호 연구원은 “경기 사이클 국면에서 지금 회복 국면에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에 주가도 하락하진 않을 것이다”며 “때문에 양적완화가 실제로 시행된다고 하더라도 수급적인 요인으로 변동성이 커져 단기적으로 나빠질 수는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나쁘지 않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 3차 양적완화 축소에 있어 중국이 커다란 변수가 될수 있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급락한 증시도 중국의 신용경색 등이 함께 불거지면서도 더욱 커졌다고 시장은 분석하고 있다.
또한 시진핑 중국 주석의 경제 정책이 양적 성작이 아닌 질적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있다는 점도 시장의 전망이 긍정적이지만 않은 이유로 꼽힌다.
전날 시진핑 주석은 전국조직공장획의에서 “단순히 GDP 성장만이 아니라 그 기반과 잠재실적까지 봐야 한다”며 “민생개선과 사회발전, 환경의 질 등도 중요 고려사항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 연구원은 “전날 시진핑의 발언에서도 경제 성장보다 구조개혁에 중점을 둔 경제정책을 엿볼수 있었다”며 “중국의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낮아지고 있어 불안한 요인이 전혀 없다고 볼 수 없는 상태다”고 덧붙였다.
박지은 기자 pje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