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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또다른 악재가 도사리고 있다"

[월가시각]"또다른 악재가 도사리고 있다"
2013/10/16  05:11:23  이데일리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재정협상 타결 기대감으로 사흘 연속 상승했던 뉴욕증시가 다시 조정을 보였다.

기대는 앞서 갔지만, 민주당과 공화당간 합의는 아직까지 조금 거리가 있어 보인다.전문가들도 얼마전에 비해 의회 상황이 개선된 것은 분명 인정하지만, 현 시점에서 예상 가능한 최상의 시나리오까지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입을 모은다.

게리 타이어 웰스파고 어드바이저스 스트래티지스트는 “현재 정부 셧다운을 끝내기 위한 최선의 해법은 양측이 부채한도 상한 데드라인에 이르기 전에 합의안을 내놓는 것이지만, 불행하게도 현 상황에서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며 “한쪽 편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남아있긴 하지만, 1주일 전에 비해서는 투자자들이 우려했던 것보다 상황은 그리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의회가 일시적으로 소규모로 부채한도 상한을 증액해 디폴트를 면하면서도 협상 시간을 버는 정도로 합의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프랭크 인개라 노스코스트 에셋매니지먼트 대표 트레이더도 “현재 시장내 모든 재료는 워싱턴D.C에서 나오고 있는 듯하다”며 “어느 순간에는 협상이 곧 타결될 것처럼 근접했다가 어느 순간에는 또다시 양측간 이견이 큰 것처럼 나오며 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지수는 이미 최고점 근처까지 와 있는 만큼 이번 딜이 합의될 때까지는 지수가 상승세로 다시 돌아서길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투자자들도 합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현금화한 자금을 섣불리 재투자하기보다는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프레드 딕슨 데이비슨앤코 스트래티지스트는 투자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만약을 대비해 평소보다 조금 더 높은 비중으로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일단 워싱턴D.C에서의 교착상태가 해결될 것인지를 지켜봐야할 것”이라며 “이후에 합의가 이뤄진다면 이 현금으로 주식을 매수하는 전략을 써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의회 악재가 해소된 이후에는 실적과 경제지표 등 또다른 악재가 도사리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세라즈 밀런 잭스인베스트먼트 리서치 이사는 “3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되고 난 이후 2주차인 이날 실적은 다소 혼조세였다”며 “코카콜라와 씨티그룹, 존슨앤존슨 등이 실적과 전망 등에서 엇갈린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밀런 이사는 “지금까지 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들 가운데 35곳이 실적을 공개했는데, 4분기 전망이 다소 약화된 듯하다. 앞으로 실적이 계속 이렇게 나온다면 정치권에 대한 우려보다 실적이 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이 훨씬 더 커질 수 있다”며 “또한 보름여에 걸친 셧다운 등으로 인해 4분기 기업 매출과 이익이 다소 낮아질 여지도 있다”고 예상했다.

토마스 가르시아 톤버그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주식 트레이딩 대표도 “만약 이 정치적 혼란이 사그러든다면 이제 시장은 빠르게 기업 실적 등과 같은 펀더멘털 요인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며 “지난달부터 나오기 시작한 기업 실적과 경제지표 등을 보면 셧다운으로 인해 일부 침체가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