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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더 갈까…환율·中경기 긍정신호땐 외국인 더 살듯

코스피 더 갈까…환율·中경기 긍정신호땐 외국인 더 살듯

2013/10/15  17:37:29  매일경제


◆ 코스피 연중 최고 ◆ 코스피가 15일 올해 들어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추가적인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다수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이달 내에 2050은 넘을 수 있지만 연말까지 조정과 상승을 반복하는 변동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증시 변수로 외국인 매수세와 미국 부채협상, 중국 경기 등 외부 요인을 꼽고 있다. 여기에 국내 기업 실적과 경기 회복도 주요 변수다.

무엇보다 코스피 상승을 위한 첫 번째 관건은 외국인이 언제까지 한국 주식을 사줄까 하는 점이다. 외국인 매수 우위가 꺾이는 순간부터 국내 기관과 개인 투자심리마저 얼어붙으면서 코스피는 순식간에 급락장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로 33거래일째인 외국인의 연속 순매수 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머징 국가 가운데 한국 시장의 상대적 우위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이면 1998년 외국인 연속 순매수 기간(34거래일)과 같아지지만 이날까지(33거래일)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11조6227억원으로 이미 역대 최대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본부장(전무)은 "펀더멘털 측면에서 한국 경제가 안정돼 있고 기업의 재무건전성이나 주식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외국인은 한국 시장을 길게 보고 투자하는 만큼 코스피가 2000을 넘었다고 해서 자금을 쉽게 빼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창훈 자람투자자문 대표는 "외국인 매수 강도는 약해지겠지만 동남아시아에 비해 한국 경제 안정성이 높아 당분간 매도세로 돌아서긴 힘들다"며 "미국 부채협상 타결 전망과 외국인 매수세 지속으로 연내 2200까지 갈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코스피 움직임의 변수는 미국보다는 중국이라는 지적도 있다. 미국 재정 관련 이슈는 이미 타결을 예상해 시장에 선반영돼 있고 향후에는 중국 경기지표가 코스피 향배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오는 18일 발표할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비롯해 하반기 경기지표가 나아지면 코스피가 2100까지는 무난하게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3분기 경제성장률은 7.8%로 예상돼 2분기(7.5%)보다는 높을 전망이다.

원ㆍ달러 환율 변동도 외국인 수급과 코스피에 미칠 주요 변수다. 환율이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견해가 다소 엇갈린다. 원화 강세가 코스피 상승에 기여할 수는 있지만 일정 수준을 넘으면 오히려 부작용이 난다는 견해가 많다.

허 본부장은 "재닛 옐런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에 지명돼 당장 양적완화(QE) 축소가 어려워 달러 강세는 어렵다"면서 "전통적으로 코스피는 원화 강세일 때 상승한 만큼 원화값 상승은 외국인의 한국 자산 보유를 늘려 코스피 상승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김 팀장은 "환율은 달러당 1050원이 임계치로 그 아래로 떨어지면 외국인은 환차손을 고려해 한국 주식을 기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원화값이 달러당 1050원보다 낮으면 여전히 외국인 매수세로 코스피를 견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해에도 환율 1090원대에선 순매수였다가 1060원대에서부터 순매도로 전환을 시작했다.

3분기 국내 기업 실적도 코스피 상승 여부를 가르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오는 20일 이후 실적 확정치 발표를 전후해 주가가 출렁일 수 있다"며 "코스피 2050 안착과 이를 넘는 상승을 위해서는 3분기 실적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병호 기자 / 윤재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