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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사 2명 온다" 코스닥 들뜬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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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사 2명 온다" 코스닥 들뜬 4월

 
 
기사입력2018.04.05 오전 3:12
최종수정2018.04.05 오후 2:20
오늘 출시 '코스닥 벤처펀드' 2조원가량 자금 유입 기대 "바이오·IT 우량주" 추천 
사드 보복 철회로 기대감… 여행·면세점 관련 주 '희망가'



4월을 맞아 코스닥 시장에도 봄바람이 불까. 투자자들은 코스닥 시장에 훈풍을 일으킬 각종 호재(好材)에 주목하고 있다. 코스닥 주요 종목으로의 대규모 자금 유입이 예상되는 '코스닥 벤처펀드'(이하 벤처펀드) 출시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 해제 기대감이 코스닥의 축 처진 어깨를 세워줄 양대 축이다.

코스닥 봄바람 불게 할 벤처펀드

코스닥은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수년간 500~600선을 오가는 박스권에 갇혀 자본 시장 '2부 리그'라는 오명을 쓰고 있었다. 그러던 코스닥이 지난해 가파르게 상승했다. 글로벌 경기 호조와 새 정부의 중소·벤처기업 육성 의지에 힘입은 결과였다. 연간 30% 가까운 상승률(631.44→798.42)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4개월 연속 지수가 올랐다. 올해 1월에는 16년 만의 최고치(927.05)를 찍는 등 파죽지세였다. 하지만 2월 들어 미국 금리 인상 우려에 따른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인해 잘나가던 코스닥 기세가 꺾였다. 2월에만 6% 넘게 하락했다. 지난달 소폭 반등(+1.6%)했으나 올 초까지의 상승세와 비교하면 여전히 '꽃샘추위' 영향권에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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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달 말부터 조금씩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코스닥의 분위기 전환을 이끄는 최대 이벤트는 5일 출시되는 벤처펀드다. 벤처펀드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와 전환사채(CB·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를 포함한 벤처기업 신주에 15%, 벤처 또는 벤처기업에서 해제된 후 7년이 지나지 않은 코스닥 상장사의 신·구주에 35%를 투자해야 하는 펀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벤처펀드에 담을 수 있는 코스닥 기업은 총 577개다. 벤처펀드를 굴리는 곳은 코스닥 공모주 물량 3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는 특혜가 있기 때문에 많은 자산운용사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50여 개 운용사가 100여 개 펀드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벤처펀드 출시에 따라 코스닥 상장기업과 벤처기업에 2조원가량이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닥 시장에서 보면 2010년 이후 가장 강한 자금 유입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중 관계 개선이 뒷받침하는 코스피 랠리

시장에서는 일찌감치 벤처펀드 출시로 수혜를 볼 종목을 가려내는 작업을 해왔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와 IT 업종 중심으로 시가총액이 큰 우량주들을 눈여겨볼 것을 권하고 있다. 전기차와 미디어 관련 종목도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 미래에셋대우·NH투자·삼성·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 4곳 중 3곳에서 공통으로 추천한 종목은 '에코프로'와 '씨젠'이었다. 삼성증권은 "바이오 관련 분자진단 전문 기업인 씨젠은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최대 매출을 경신할 것으로 보이고, 에코프로는 전기차 등에 들어가는 2차 전지 관련 배터리 양극재 기업으로 관련 수요 증가로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 밖에 휴젤(보톡스 관련 대표 기업), 컴투스(모바일 게임), 미래컴퍼니(복강경 수술 로봇), NEW(영화 제작 및 배급) 등도 증권사 4곳 중 2곳에서 추천 의견을 냈다.

사드 보복 철회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국 관련 주들의 반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도 4월 코스닥에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은 지난달 30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중국의 단체 관광 정상화와 롯데마트의 원활한 매각 절차 진행, 선양 롯데월드 프로젝트 재개,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문제 등에 대해 이른 시일 안에 가시적 성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꽁꽁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최근 중국에서의 한한령(限韓令) 완화 움직임으로 음악, 드라마, 예능, 게임, 영화 관련 코스닥 종목들도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김상표 연구원은 "후속 조치를 주시해야 하지만 사드 보복 관련 피해 업종인 여행, 카지노, 면세점, 저가 항공사 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섭 기자 oasi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