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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2월…韓 주가·원화 유독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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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2월(7일 기준)…韓 주가·원화 유독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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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발표
- 미국發 위험회피심리 커지면서 韓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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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이번달 들어 미국발(發)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증시와 통화 가치가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국내 주가와 원화 가치는 유독 더 내렸다.

9일 한국은행은 ‘올해 1월 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통해 “국제금융시장은 지난달(1월)중 안정적 흐름을 보였으나 이번달(2월) 들어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밝혔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잘 나가던 글로벌 금융·외환시장이 본격적으로 급변동하기 시작한 것은 이번달 5일(현지시간)부터였다. 직전 거래일인 2일 미국 국채금리가 큰 폭 상승한 게 시작이었다. 장기금리 벤치마크인 미국채 10년물은 당시 2.8415%까지 상승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가격이 하락하면(채권금리가 상승하면) 위험자산 가치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시장에 그간 만연했던 위험선호 분위기가 단번에 위험회피 분위기로 전환된 것은 이때부터라고 한은은 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2월 들어 위험선호 분위기가 위험회피 분위기로 급반전했다”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분위기 반전에 ‘공포지수’로 불리는 주가변동성(VIX) 지수도 폭등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5일 VIX 지수는 37.3포인트를 기록해 2015년 8월 이후 거의 2년6개월 만에 최대치였다.

이에 선진국과 신흥국 할 것 없이 주가가 일제히 아래로 향했다. 지난달 말과 이번달 7일의 주가 변동을 계산해보니 미국(-4.8%)을 비롯해 일본(-6.29%), 독일(-4.54%) 등 선진국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4.93%), 인도(-5.23%), 브라질(-2.53%)를 비롯해 주요 신흥국 주가도 모두 내렸다.

그 중에서도 국내 주가 하락 폭이 유독 컸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7일 2396.60을 기록해, 지난달 말(2566.50) 대비 6.62% 하락했다. 

원화 가치 하락 폭도 유독 컸다. 한은에 따르면 7일 원·달러 환율은 1086.6원으로, 지난달 말(1067.9원) 대비 18.7원 올랐다. 원화 가치가 1.7% 하락했다는 뜻이다. 

신흥국 중 브라질 헤알화(-2.6%), 러시아 루블화(-2.1%)를 제외하면 원화 가치가 가장 큰 폭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