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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바이오株만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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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바이오株만 달아올랐다

  • 곽창렬 기자
  • 입력 : 2017.11.22 03:00

    바이오 빅3가 상승 주도… 8개월만에 190포인트 올라… 800선 돌파 기대감 커져
    지나친 과열 우려 목소리도

    날개를 단 코스닥이 어디까지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초만 해도 600선에 머물렀던 코스닥은 21일 장중 790(793.60)선을 뚫어내는 등 지난 2007년 11월 7일(794.08) 이후 10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코스닥의 상승은 셀트리온과 신라젠 등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코스닥 대장주들이 이끌고 있다.

    이 종목들 가운데 일부는 올해 들어 주가가 900%나 올랐고, 덩치(시가총액)도 급속히 불어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코스닥 상승이 이런 바이오 종목에만 집중돼 있고, 지나치게 과열돼 있어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8개월 만에 190포인트 오른 코스닥, 어디까지 오를까

    여덟 달 전인 지난 3월 3일만 해도 코스닥 지수는 600.73으로 600선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이후 코스닥은 느린 속도로 조금씩 상승하면서 630~670선을 오르내렸다. 적은 돈으로 대박을 노리려고 코스닥 시장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에게는 큰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5개 기업의 올해 주가 변화 외
    그러다 지난달 24일, 처음 680선에 도달한 코스닥은 급등하기 시작해 이달 3일에는 700선(701)을 뚫었다. 이후 단 12 일(거래일 기준) 만에 장중 790선도 뚫어냈다. 지난 3월 3일 600이었던 코스닥이 지난달 31일 690선에 도달하기(종가 기준)까지 걸린 기간 161일보다 무려 149일이나 짧은 것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코스닥이 2007년 7월 12일에 기록한 역대 최고치(828.22·지수 기준이 변경된 2004년 1월 26일 이후)도 뚫을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정훈석 연구위원은 "올해 3분기까지 코스닥 상장사의 누적 이익이 작년보다 21%가 증가했는데, 이 흐름이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코스닥 지수는 840~850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 빅3가 이끄는 장세, 900% 오른 종목도

    최근 코스닥 상승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등 이른바 제약 관련 바이오주 삼총사가 이끌고 있다. 21일 종가 기준으로 이 세 종목의 시가총액 합은 48조원으로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277조원)의 18%를 차지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789인 코스피지수에서 이 세 종목을 제외할 경우 지수는 650선으로 크게 떨어진다. 지수가 2530인 코스피지수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대장주를 제외하면 1862에 그치는 것처럼 이들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이 가운데 최근 들어 가장 주목을 받는 코스닥 주식은 신라젠이다. 항암 바이오 신약을 개발하는 이 업체는 연일 급등하며 코스닥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2월만 해도 주가가 9000원 선에 머물렀던 신라젠의 주가는 21일 현재 13만1000원까지 상승해 올 한 해 주가 상승률이 900%가 넘는다. 시가총액도 8050억원에서 8조7110억원으로 980%나 증가했다. 이 때문에 일부 투자자는 최근 신라젠에 3000만원을 투자해 3억원 가까이 벌었다며 계좌를 주식 게시판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 밖에 코스닥 최고 대장주인 셀트리온도 올해 초 10만8200원에서 이날 현재 22만2700원을 기록하는 등 코스닥 바이오주의 주가는 크게 오른 상황이다.

    바이오주 '거품' 경계해야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소외됐던 코스닥이 상승한 것 자체는 바람직하지만, 특정 종목만 과열돼 지수가 올라간 현재 상황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국투자증권 정훈석 연구위원은 "코스닥 전체에서 바이오주가 차지하는 순이익은 10%인데, 시가총액은 30%를 차지하는 지금은 정상이라고는 볼 수 없다"며 "나중에 거품이 꺼졌을 때 다른 종목들이 이를 얼마만큼 잘 받아내느냐에 앞으로 코스닥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엄밀히 말하면 코스닥이 과열된 게 아니라, 코스닥 바이오 주식들이 과열된 것"이라며 "일부 바이오 종목은 틀림없이 투기 세력이 있는 등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22/2017112200008.html#csidx492a36e29ee5f49879c747523d5ad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