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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금이 오를 순서..연말 1400달러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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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심기의 굿모닝 월스트리트] 이번에는 금이 오를 순서..연말 1400달러까지 간다한국경제 | 이심기 | 2017.06.07 06:39

금값이 다시 뛰고 있다. 연말까지 온스당 14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달러 약세기조속에서 안전자산이면서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으로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서 금 8월 선물 가격은 1.10% 오르며 온스당 1296.80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미 대통령 선거 직전인 11월 4일 이후 7개월여만의 최고치다. 당시 불확실성으로 급등했던 금값 수준에 도달하며 온스당 1300달러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금값 상승에는 중동· 유럽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한 몫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등 중국 7개국이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한데 이어 해상봉쇄까지 나서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확산됐다. 잇따른 테러속에서 8일 실시되는 영국 조기총선 결과가 어떤 파장을 미칠지 예측불허의 상황이 전개된 점도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 긴축신호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국에서는 이날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미 의회 상원 정보위원회 증언이 열린다. 코미 전 국장의 발언내용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론이 재점화되면서 세제개편을 포함한 경기부양책이 표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장기추세선의 상단을 돌파하면서 추가상승 신호를 보냈다며 온스당 1300달러를 넘어선 뒤 1304~1315달러에 형성된 1차 저지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 선물가격의 최근 1개월간 상승률은 5.9%를 기록하고 있다. 올들어서도 투자수익률은 11.8%로 뉴욕 증시의 나스닥지수(11.7%)에는 못미치지만 다우지수(6.9%)와 S&P500지수(8.5%)를 능가하고 있다.

‘신채권왕’으로 불리는 더블라인 캐피탈의 제프리 군드라흐 최고경영자(CEO)도 지난달 “금이 온스당 1400달러까지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의 낮은 채권수익률이 금을 더 매력적으로 투자자산으로 만들고,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도 금값에는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달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중국과 인도에서 수요가 급증하는 등 펀더멘탈(기초여건)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월가의 트레이더들은 “영국의 총선과 코미 전 FBI 국장의 증언이 시장에 충격을 미치지 않고 넘어갈 경우 금값이 단기조정을 받을 수 있겠지만 상승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총선에서 노동당이 승리하거나 기대이상 약진할 경우 금값 추가상승의 빌미가 될 수 있다.

한편 이날 디지털 화폐인 비트코인은 1비트코인당 전날대비 7.5% 오른 2967달러까지 치솟으며 2000달러 돌파를 시도했으나 시장과열 우려가 제기되면서 다시 280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또 다시 투자수요가 가세하면서 2910달러까지 반등하는 등 2900달러선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