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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삼성전자 집중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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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의 '큰손' 연기금이 갤럭시노트7 사태로 주가가 떨어진 삼성전자를 대량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과 투신권이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팔아치우던 것과 상반된 움직임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11일 부터 나흘간 삼성전자 주식 1403억원어치를 순매수 했다. 12일에는 연중 최대규모인 75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투신권은 100억원어치를 팔고, 외국인인 6132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사흘연속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0.82% 오른 159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증시가 갤럭시노트7의 전세계 판매중단을 돌발악재로 보고있는데, 비해 연기금은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의 회복을 점치고 있는게 아니냐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단기 매매 패턴을 보이고 있는 금융투자업계는 지난 11일 삼성전자 주가 급락으로 베이시스(선물·현물 가격 차)가 확대되자 순매수에 나섰다가, 옵션 만기일인 지난 13일 일부 잔고를 청산해 차익을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 


연기금의 움직임은 전형적인 저가매수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까지만 해도 사상최고가인 170만원대였으나 갤럭시노트7 판매중단 이 발표된 이후 150만원대 초반까지 밀릴 정도로 급락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11일 154만4500원, 12일에는 153만5000원으로 이틀연속 밀리다 13일 부터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이 삼성전자의 중장기적 흐름을 양호하게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삼성전자가 악재를 떨쳐 버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면 지금은 저가매수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기금이 삼성전자 주식을 계속 매수할 경우 주가하락세가 멈추는데 도움이 될수 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연기금은 일반적으로 4·4분기에 접어들면 순매수를 늘리는 패턴을 보여왔다. 


국민연금의 경우 주식 포트폴리오상 국내주식 목표 비중이 20% 수준이기 때문에,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 삼성전자 같은 대형종목에 대한 매수세를 늘릴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상황이 밝지만은 않다. 삼성전자 주가가 고점을 찍은 상황에서 갤럭시노트7 사태가 펀더멘털에 손상을 입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관련 실적은 꼭지를 쳤다"며 "갤노트7 단종 사태가 실적 하락 추세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