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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본 주식시장

합리적 선택에 대한 기대

 

 

 

 

기대감이 반영되는 주식시장

 

유럽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히 시장을 압박하고 있지만, 분위기 반전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1,850선 부근까지 반등했던 코스피가 이틀 연속 조정을 받았는데, 이틀모두 장중에 낙폭 대부분을 회복하여 약보합권에서 마감하였다.
유럽의 향후 일정들을 살펴보면 6월 17일에나 그리스·프랑스의 총선이 열릴 예정이기 때문에, 어쨌든 6월 중순까지는 주가 등락이 반복되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기대와 우려가 맞물리며 출렁거림을 이어간 후 6월 하순에는, 주요 회의들을 통해 유럽의 해결방안들과 정책 모멘텀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주식시장의 방향성 전환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합리적 선택’에 대한 기대

 

현재 금융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슈들의 경우 정치적 특성을 가진 불확실성 변수들이기 때문에, 사실 흐름을 예상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확실성이 노출될 6월 중순 이후에 주식시장의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주요 정책 결정 주체들의 ‘합리적인 선택’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혹시나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하고 유로존을 이탈하게 될 경우 2008년 리만 파산 때와 충격이 비슷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하지만, 이 역시 과장된 우려로 판단된다. 분명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의 시장 환경과 지금의 시장 환경에는 차이가 있고, 주요 정책 결정 주체들도 경험했던바가 있는 만큼 대처 방법이 다르게 나타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지금의 상황이 리만 파산 당시와 다른 세 가지

 

버블이 없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불거질 당시의 금융시장 전반에는 상당한 수준의 버블이 존재했지만, 지금은 크게 터질만한 버블이 없다. 부동산 가격의 경우 2008년 당시에는 세계 부동산 가격이 정점을 지나던 시기였지만 지금은 큰 폭의 조정을 받은 상황이고 (그림 1), 차입을 통해 성장을 추구했던 기업들의 레버리지도 낮아졌으며 (그림 2), 가계부채 조정으로 소비 버블도 제거되었다. 한마디로 쌓아 놓은 것이 없어, 크게 터질 여지도 별로 없다는 이야기이다.

 

 

 

기업 구조조정 상당 기간 진행된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이 2008년보다 크게 개선되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융위기가 촉발하는 가장 부정적인 흐름은 ‘대출회수→기업도산증가→고용 감소→가계파산→소비위축’의 단계로 파급되며 경기침체의 악순환을 불러온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진행되었던 강력한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기업들은, 현금 확보와 생산성 개선에 주력해왔기 때문에 재무 리스크가 크게 줄어들었고, 경기 부진에도 견조한 실적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 (그림 3, 그림 4). 따라서 동시다발적으로 기업도산이 이어지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금융위기 대응 경험의 차이 지금과 2008년 위기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지금은 2008년의 금융위기를 경험했다는 사실이다. 금융위기이 본격화되던 때에는 2007년 2월에 처음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불거졌고 2008년 9월에 리만 브라더스가 파산하였다. 당시에는 금융기관 자본 확충과 양적완화를 통한 유동성 주입이라는 처방을 찾기까지 2년에 가까운 시간이 소비되었지만, 지금은 어떤 결과를 맞이할 수 있는지, 또 어떤 정책이 효과적인지 지난 5년간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필요한 대응 방법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별다른 준비 없이 위기를 맞았던 당시와는 큰 차이가 있는 부분이다.

 

 

유로존 전반에 충격이 예상된다는 것이 ‘합리적 선택’을 기대하는 이유


현재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스페인과 그리스가 최악의 상황까지 치닫게 될 경우, 해당 국가뿐만 아니라 유로존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주요 정책 결정 주체들의 합리적인 선택을 가정한다면,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게 될 경우, 1998년 러시아 모라토리엄이나 2001년 아르헨티나의 페그제 포기 당시와 비슷한 경제적 현상이 발생할 것이다. 당시 루블화와 페소화는 단기에 70%이상 절하되며 물가 상승률이 40~100%에 달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그대로 그리스 국민들의 고통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그림 5). 또한 그리스의 대외채무 규모가 4,760억 달러에 달하기 때문에, 상당 부문을 보유하고 있는 유로존 국가들은 직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


더불어 스페인의 상황까지 악화될 경우 유로존 시스템 자체의 불안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특히 독일은 유로화가 붕괴되고 마르크화가 도입되며 급격한 절상이 이루어지게 될 경우, 독일 내부의 디플레이션과 수출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단기적으로는 대외자산 평가절하에 따른 자금 투입까지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독일 입장에서도 더 이상의 위기 확산은 방지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그림 6).

 

 

 

 

단기적으로는 트레이딩 전략, 장기적인 시각에서는 매수 대응 필요

6월 중순까지는 불확실성 요인들을 가지고 가야 하는 만큼, 과거 수 차례 경험했던 것처럼 당분간은 해결안 도출 과정에서의 기대와 우려가 반복되며 주가의 출렁거림이 이어질 것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후에는 위기 반복에 따른 학습효과와 적절한 정책적 대응을 통한 모멘텀들이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궁극적으로는 누구도 파국을 원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G20정상회담(18~19일)과 미국 FOMC(20일), 그리고 EU정례정상회담(28~29일, 재무장관회담은 22일)까지, 주요 이벤트들이 몰려 있는 6월 중순 이후에는 의미있는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단기적으로는 1,800pt 부근을 저점으로 한 트레이딩 관점에서의 시장 대응이 수익률 제고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장기적인 시각에서는 실적에 대한 신뢰가 높은 IT,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분할 매수 전략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된다.

 

 

삼성증권에서 발간한 내용을 정리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