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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 자산가, 사흘동안 주식시장서 산 종목이?

30억 자산가, 사흘동안 주식시장서 산 종목이?
PBR 1배서 저가 분할매수 움직임…낙폭과대 LG화학·현대모비스 베팅
기사입력 2012.07.27 17:15:29 | 최종수정 2012.07.28 11: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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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 30억원을 한국투자증권 V프리빌리지 강남센터에 맡긴 60대 사업가 A씨는 지난 24일부터 사흘 동안 LG화학 주식 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연초 이후 마땅히 투자할 만한 종목을 찾지 못해 현금 비중만 계속 늘어오던 차에 주가 조정을 틈타 위험자산 비중 확대에 나선 것. A씨는 "연초 프라이빗뱅커(PB)들이 추천해준 하이일드채권펀드나 물가연동채처럼 안전한 상품도 일부 갖고 있지만 결국 고수익은 주식 직접투자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다"며 "중형주 가운데 LG화학 주가가 장기간 약세였고 하반기부터 충분히 돌아설 수 있다고 생각해 투자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A씨는 LG화학 외에도 CMA에 묶어뒀던 자금 3억원을 KODEX삼성그룹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했다.

최근 코스피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까지 떨어진 틈을 타 슈퍼리치들이 잰걸음으로 `주식 쇼핑`에 나서고 있다. 연초 후 여러 하락장이 있었지만 꿈쩍도 않던 거액 자산가들이 이제 슬슬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27일 조재홍 한국투자증권 V프리빌리지 강남센터장은 "삼성전자현대차 등 전차(ITㆍ자동차주) 외에는 주식에 흥미를 갖지 못하던 자산가들이 증시가 1700 중후반대까지 밀려난 이번주 들어 중형주 투자에 나섰다"며 "저점을 잘 잡은 고객은 며칠 사이에 5% 정도 수익을 냈다"고 귀띔했다.

한국투자증권 V프리빌리지 강남센터는 이번주에만 LG화학 주식 30억원어치를 매수했다.

조 센터장은 "금융자산 20억~30억원 이상 투자자들과 10억원 내외 투자자들 10여 명이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2억~3억원까지 LG화학에 투자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A씨가 대량 매수한 LG화학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5029억5500만원으로 전 분기 대비 9.5% 증가했으며 매출액도 5조995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2% 늘어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LG화학은 오는 10월 시진핑으로 정권 교체를 앞둔 중국이 본격적으로 경기 부양에 나서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종목으로 평가받는 만큼 자산가들이 지속적으로 눈여겨보는 종목 가운데 하나다.

이날 주요 증권사 PB센터에 따르면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자산가들은 이번주 LG화학, 호남석유화학 등 화학주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LG전자, 대림산업, 락앤락 등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 투자에 나서기 시작했다.

개별 주식뿐만 아니라 향후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KODEX레버리지KODEX200 ETF를 매수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스마트한 움직임도 포착됐다. 이는 올해 상반기 슈퍼리치들의 투자 컨센서스였던 `방어 투자`와 극명하게 배치되는 것이다.

물론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를 비롯한 우량주 투자에 대한 슈퍼리치들 관심은 여전하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가 110만원 이하로 떨어진 지난 12일을 전후해 삼성증권 SNI 서울파이낸스 지점은 삼성전자 주식을 50억원가량 사들였고, 삼성증권 SNI 강남파이낸스 지점은 이번주에만 삼성전자현대차 주식 40억원 정도를 순매수했다고 밝혔다.

유직열 삼성증권 SNI 강남파이낸스 지점장은 "중형 낙폭과대주에 대한 관심도 있지만 슈퍼리치들은 기본적으로 대형 우량주 움직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은 삼성전자 110만원대 이하, 현대차 22만원대 이하 등 주식 매수 조건을 명확히 설정하고 이에 맞춰 투자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유 지점장에 따르면 삼성증권 SNI 강남파이낸스에 금융자산 50억원을 맡긴 한 거액 자산가는 이번주 채권을 일부 매각하고 생긴 자금 약 10억원을 삼성전자현대차 주식을 사는 데 투자했다.

[박윤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