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슈퍼마리오가 깜짝 놀랄 대책 더 내놔야
입력 : 2012.07.29 10:39
하지만 대세상승 국면에 진입하려면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증권사 연구원들의 분석이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27일, 코스피지수가 2.6% 오르고 삼성전자(005930) (1,230,000원▲ 58,000 4.95%)가 5.2% 급반등한 것은 과대반응에 가까웠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기대가 너무 앞서고 있는 듯 하다"며 "아직은 시장의 승리를 거론할 단계가 아니다. 공격적인 정책 조합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주 유럽에선 ECB의 기준금리 인하, 국채 매입 프로그램(SMP) 재가동, 3차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3)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그는 "기준금리 인하, 채권 매입은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다만 장기 대출 프로그램이나 추가 양적완화(QE3·대규모 유동성 공급정책)는 시기 상조"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주에 기준금리 인하, 국채 매입,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지준부리(지급준비금에 대한 이자) 인하가 나와 봐야 시장은 기존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며 "장기 대출 프로그램이나 추가 양적완화 정도가 본격화돼야 '서프라이즈'한 대책이 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채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마리오 드라기의 발언은 ‘치료(Cure)’가 아닌 ‘치유(healing)’에 그칠 것"이라며 "ECB가 내놓을 수 있는 경기부양책이라고 해봐야 기준금리 인하나 장기대출, 국채 매입, 유럽안정화기구(ESM)에 은행 라이선스를 부여하는 것 정도인데, 이는 모두 한계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유럽의 위기는 유동성이 부족해 생긴 것이 아니라 정부의 나태와 재정적자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치를 내놔봐야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 될 수밖에 없다. 유럽 위기는 계속될 수밖에 없고, 장기간의 환골탈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안에 미국 연준이 대규모 유동성 공급 등의 조치를 내놓으면 증시가 당분간 반등 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ECB가 내놓을 대책으로 유럽 사태가 해결될 것이라고 보긴 힘들지만 당장 필요한 시간을 벌었고 단기적인 악순환의 고리를 벗어날 수 있다"며 "미국이 새로운 대책을 발표하면 글로벌 정책 공조가 확고해지고 6월 중반부터 이어온 침체 국면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번주는 7월 마지막주인만큼 각종 지표가 발표된다. 대우증권은 미국의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제조업 지수와 고용 지표, 국내 산업활동과 무역수지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ISM의 제조업 지수는 지난달보다 소폭 반등하고 비농업 분야의 신규고용수는 10만명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 국내 산업생산은 내수 부진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둔화되고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