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美환율보고서 발표 임박…달러-원 숏 베팅 나올까

728x90

美환율보고서 발표 임박…달러-원 숏 베팅 나올까

기사승인 2018.04.04  08:29:45

공유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4월 들어 이틀 연속 연저점을 깨면서 달러 숏베팅이 힘을 받고 있다.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에 대한 관심이 여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원화 강세 전망이 강해지고 있어서다. 

4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1,054.20원에 마감되면서 2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4년 10월 29일 1,047.30원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매년 보고서가 발표되는 무렵인 4월과 10월마다 당국 매수 개입이 줄어들면서 달러-원 환율의 변동폭이 커졌지만, 이달 환율보고서를 앞두곤 분위기가 다소 다르다. 

지난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원화 절상 문제가 연계되면서 미국과 한국 정부 간 혼선을 빚고 있는 가운데 환율보고서 발표까지 앞두면서 원화 강세 방어에 대한 당국 운신의 폭이 어느 때보다 좁아진 셈이다. 

미국은 달러 가치 변동분을 제외한 외환보유액에 선물환 롱 포지션을 더해 달러 매수 개입 규모를 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0월 당시에는 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에서 지지력을 보이면서 매수 개입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었으나, 현재 상황은 1,050원대 후반 지지선이 뚫리면서 원화 강세가 두드러진 상황이다.

1,050원대는 수출업체들 입장에서 환손실이 발생하는 크리티컬 레벨이자 올해 초 당국의 개입으로 조정을 받은 적이 있어 주목된다.

서울환시 참가자들 미국과 통상 문제와 환율 문제가 같이 얽히면서 현물환과 선물환 시장에서 당국이 보이지 않고 있어 달러-원 추가 하락 여지가 남아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저점 수준은 '빅 피겨(큰 자릿수)'를 중심으로 1,030원대 부근까지 열려 있다고 보고 숏베팅에 무게를 실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있어 당국의 개입 경계가 강하지 않다"며 "요즘 시장 분위기를 보면 장중 내내 당국 눈치를 보다 개입 물량이 나오지 않자 장 막판에 집중적으로 달러를 팔아 가격이 내려가는 패턴"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어 "매년 환율보고서가 나오지만 올해에는 FTA와 연계돼 환율 문제가 불거지는 느낌"이라며 "이달 들어서자마자 이틀 연속 연저점이 깨진 만큼 4월 중순까지 1,030원 선을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시장 참가자들이 당국이 강하게 개입하지 못할 거라고 믿고 있다"며 "당국이 실개입하기 전까지는 숏베팅할 것으로 보이고 상징적인 1,050원 지지선이 깨질 경우 추가로 급하게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어 "역외 시장 참가자들도 꾸준히 매도 방향으로 베팅하는 모습"이라며 "심리가 아래로 쏠려 있어 장중 내내 조용하다가 당국 스탠스를 보고 막판 30분에 환율이 쭉 하락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sy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