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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30兆 이어 OLED도 추가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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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30兆 이어 OLED도 추가투자

최종수정 2018.02.07 14:09 기사입력 2018.02.07 11:31

 

OLED 최초 양산 A1 공장 한달간 '셧다운'…플렉서블 OLED에 투자

속도 올리는 '스피드경영' 
세계 첫 OLED 생산라인 한달 '셧다운' 
추가투자로 플렉서블라인 변경 
이재용 부회장 출소 뒤 경영 본격화 
조만간 M&A 관련 업무보고도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전자가 평택 반도체 공장에 30조원을 투입해 신규 라인 건설을 시작한 가운데 세계 최초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양산을 시작한 삼성디스플레이의 A1라인이 약 한달간 폐쇄된다. 추가 투자를 통해 플렉서블 OLED 생산라인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석방 직후 반도체·디스플레이 추가 투자가 결정됐다는 점에서 삼성 특유의 공격적인 투자 기조와 초격차 전략에 다시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1년간 멈춰 섰던 인수합병(M&A) 부재 역시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7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천안 A1 공장 전체를 '셧다운(라인 폐쇄)' 한 뒤 자동차·플렉서블 OLED 생산라인으로 변경한다. 공장 규모는 4.5세대(기판 사이즈 730×920㎜)를 그대로 유지한다. 이미 생산라인은 가동을 멈췄다. 현재 장비 반입 시기를 조율중이다.

A1 공장은 현 삼성디스플레이의 전신이다. 지난 2005년 준공돼 2007년 부터 세계 최초로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양산을 시작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A1 공장의 성공에 힘입어 아산 탕정에 A2, A3 공장을 신설했다. 

지난해에는 8조원을 투입해 A4 공장도 건설하고 나섰다.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사용하던 OLED가 애플, 중국 주요 업체들까지 확대되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디자인이나 기능면에서 차별화하기 위해 평판 대신 플렉서블 OLED를 선호한다. 평판 위주로 생산중인 A1을 전면 개편해 플렉서블 OLED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의도다. 

경쟁사들이 플렉서블 OLED 시장에서 무섭게 추격하는 가운데 삼성 특유의 초격차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도 읽힌다. 기술은 물론 규모면에서도 경쟁사를 압도하겠다는 것이다.

반도체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7일 경영위원회를 열고 약 30조 규모의 평택 2공장 신설을 최종 결정한다. 단일 반도체 생산공장으로는 사상 최대인 평택 1공장 가동 직후 다시 비슷한 규모의 2공장을 짓는 것이다. 메모리반도체 호황이 장기 국면에 들어섰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생산품목이나 생산규모는 특정하지 않았다. D램이나 낸드플래시 중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된 품목을 우선 생산할 수 있도록 건물 등에 먼저 투자하고 완공 시점에 장비 반입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가동시기도 추후 시황에 따라 결정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 투자 규모나 생산 제품, 가동 시기 등은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시황을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신규 공장과 디스플레이 공정 고도화 등 연초부터 시설투자 소식이 들리며 올해 삼성전자의 시설투자액이 작년을 초과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총 43조4000억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다. 사상최대 수준이다. 올해는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해 시설투자가 소폭 줄어들 것으로 여겼지만 오히려 총 투장액은 늘어날 수도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미뤄왔던 투자를 재개한 배경에는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도 관련이 있다. 이미 옥중에서 결정된 바겠지만 이 부회장이 출소한 만큼 앞으로 투자 결정은 더 과감해지고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M&A에 있어서도 이 부회장의 역할이 기대된다. 지난해 말 전자계열사들의 인사, 사업을 조정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업지원TF'서 M&A 관련 사안을 챙겨 곧 보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옥중서도 인사시즌에 M&A 전담 인력들을 잘 유지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