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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發 '자금 대이동' 9일 스타트..코스닥펀드 9000억 팔고, 코스피펀드 1.4조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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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發 '자금 대이동' 9일 스타트..코스닥펀드 9000억 팔고, 코스피펀드 1.4조 사고

이민아 기자 입력 2018.02.07. 07:34 수정 2018.02.07. 08:36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068270)이 오는 9일쯤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면서 대규모 자금 이동이 예고되고 있다. 셀트리온이 코스피200에 편입되면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시가총액이 34조8618억원(6일 종가 기준)에 이르는 대형주인 셀트리온을 한꺼번에 대량 매수하고, 코스닥150지수 추종 ETF는 반대로 대거 매도해야 한다.

네이버금융 캡처

◇시가총액 3위로 입성... “코스피200 추종자금중 1.2조~1.8조 셀트리온 매수”

셀트리온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하게 되면 현대차(005380)(시총 34조6935원), POSCO(005490)(32조6951억원)를 제치고 단숨에 시총 3위 자리에 올라서게 된다. 대형주이다 보니 코스피에 새로 편입되면 유가증권시장에는 자금 유입이, 코스닥 시장에는 자금 유출이 불가피하다.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해 코스피200에 편입되면 ETF 등 코스피200지수 추종 기관들은 현재 매수 중인 종목들에서 일정 비율로 자금을 빼서 셀트리온을 매수하게 된다.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의 상장폐지로 인해 코스닥150을 추종하는 ETF 등이 셀트리온을 팔아야 한다. 셀트리온을 매도해 들어온 자금은 나머지 코스닥150 구성 종목의 시가총액 비율대로 매수하는데 사용된다.

코스피200 추적자금 규모를 약 40조~60조원 정도로 볼 때 셀트리온 매수 자금은 1조2000억~1조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반대로 코스닥150 추종자금 3조7000억원에서 코스닥150 내 셀트리온의 비중 25%를 곱하면 9200억원 규모의 매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 “일시적 수급 불안 발생할 수도...여파는 제한적”

전문가들은 코스닥150 추종 자금이 대거 조정 기간을 거치면서 코스닥 시장에서 일시적인 수급 불안이 발생할 수 있지만, 그 여파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통상 이전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회사가 이전 상장을 신청하면 2~3거래일 이후 상장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셀트리온의 상장 일자를 9일쯤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이 9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경우 3월에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될 수 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9일은 코스닥150 관련 리밸런싱 전쟁이 발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료=한국투자증권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코스피200에 유입되면 기존 상장 종목들에서는 자금 유출이 불가피하다”면서 “코스피200 추적자금을 50조원으로 가정하면 상위 20개 종목에서 약 700억~1조1000원 규모로 각각 자금이 유출될 것으로 보이지만 종목별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이 코스닥에서 나가면 코스닥 시총에서 건강관리업종의 비중은 38%에서 30%로, 코스닥150 내에서는 55%에서 44%로 낮아진다. 소프트웨어, 미디어·교육, 반도체, 디스플레이, IT하드웨어 등의 시가총액 비중은 확대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시적으로 코스닥에서 수급 불안이 전개될 수는 있으나 코스닥150을 추종하던 자금들이 기존 종목들에 분산된다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최창규 애널리스트는 “매매 분할로 진행되면 수급 불안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