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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미사일·FOMC·추석공백…코스피 조정場 길어지나 -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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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미사일·FOMC·추석공백…코스피 조정場 길어지나  -매경

북한 미사일 괌타격 능력 입증…美 후속대응따라 큰 영향 받을듯

내주 FOMC 국채 매각 발표 예상…금리인상 요인, 시장에 부담줄듯

코스피가 9월 둘째 주 들어 1% 넘게 오르다가 다시 혼조세로 돌아섰다. 코스피는 앞으로 최소 한 달 이상 조정 국면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북한 미사일 도발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열흘간의 장기 추석 연휴 등 3가지 부담 때문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8.41포인트(0.35%) 오른 2386.07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번주 들어 코스피는 지난 14일까지 1.4%나 상승하며 상당히 큰 폭의 반등 조짐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날 새벽 북한이 일본 상공을 관통해 태평양으로 중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고조되는 모양새다. 태평양으로 발사된 이번 미사일의 사거리(3700㎞)는 북한이 지난달 10일 포위사격을 언급했던 괌(3356㎞)에 대한 사거리와 가깝다. 괌 타격능력을 입증한 것이자 유엔 대북제재에 대한 강력한 무력시위로서 미국을 크게 자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 당장 커다란 영향이 나타나진 않았지만 미국이 어떻게 후속 대응을 하느냐에 따라 다음주 시장에는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북한 간 타협 시도가 전개되기 전까지 시장은 수시로 북한 도발 리스크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될 개연성이 높다"며 "북한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균열이 커지고 있는 것도 증시 환경에 있어서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오는 19~20일 열리는 미국 FOMC 회의에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대차대조표 축소 개시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주식시장에 부담이다. 대차대조표 축소는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와 주택담보증권(MBS) 등 자산을 매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자산을 매각하는 만큼 시중 통화량이 줄어들고, 이것이 시장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에도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은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와 양적완화(국채 등 매입)라는 두 가지 정책을 활용해 시장에 공급되는 통화량을 늘려 왔다. 연준은 매월 사들이는 국채 매입 규모를 줄이는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를 3차례 진행한 적이 있다. 다만 보유 중인 국채를 매각하는 건 금융위기 이후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올 들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연준은 12월 마지막 FOMC에서 또 한 번 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거 5차례 일본이나 유럽의 국채 매각,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당시 국내 주식시장을 되돌아보면 5차례 가운데 4차례는 코스피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양적완화 축소 자체보다는 통화정책 변경 당시 국내외 경제상황이나 리스크 요인이 주식시장에 영향력이 더 컸다고 지적한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통화 긴축에 나선다고 해도 점진적이고 예측 가능한 정책이 지속된다면 주식시장의 상승 추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열흘 동안 이어지는 추석 연휴 공백에 대한 경계감으로 국내 기관을 중심으로 단기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연구원은 "추석 연휴 장기간 시장이 열리지 않는다는 건 단기 투자자들에게 심리적 부담 요인"이라면서 "금융투자(증권사) 매수차익잔고 매물이 출회되면서 당분간 시장이 수급 변화에 따라 일희일비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가 끝나고 3분기 실적 기대감이 가시화되는 10월 중순 이후에나 코스피의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주가 변동이 확대될 경우 경기에 민감한 대형 수출 유망주에 대한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 개시로 인해 미 국채 장기물과 단기물 사이의 금리 차가 확대될 수 있는데, 역사적으로는 미국의 장단기 금리 차가 확대되는 국면에서 한국은 대형주의 성과가 앞서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대형주 투자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실적과 낮은 밸류에이션, 수주 모멘텀을 겸비한 핵심 IT 업종에 대한 옥석 가리기 전략이 가장 중요하고, 정유·화학 등 유가 민감주의 차별화 가능성도 여전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