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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발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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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북한발 리스크는 더 이상 국내 주식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고 있다. 다만 9월 FOMC에 대한 기대와 우려 공존하고 있어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19~20일 열리는 9월 FOMC의 결과에 따라 남은 4분기 시장 흐름이 결정될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지난 주말 북한 미사일 발사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이전과 달리 미미했다. 북한의 도발은 이미 시장에서 예상했던 변수였기 때문이다. 예견된 불확실성 ·리스크는 글로벌 증시에 충격변수가 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켜줬다.


9월 FOMC회의에서는 Fed 대차대조표 축소 개시가 예상된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위기 이후 첫 유동성 흡수라는 부담은 있지만, 예견된 불확실성이기 때문이다. 연준은 상당기간 동안 통화정책에 대해 시장과 소통해 왔고, 이미 축소규모와 스케쥴을 공개한 바 있다.


9월 FOMC회의에서 주목할 변수는 점도표이다. 연준의 통화정책 긴축 경로에서 속도 를 가늠할 수 있어 글로벌 금융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점도표 하향조정은 달러 ·채권금리 변동성을 제어하는 변수이다. 금리인상 부담 완화는 성장주의 추가 강세, 주도 업종 내에서 종목 확산 가능성을 높일 전망이다. 반면, 점도표 유지 ·상향조정될 경우 12월 금리인상 우려감이 빠르게 유입되며 달러 ·채권금리는 물론, 상품,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야기할 것으로 예상한다. 코스피 시장 내에서는 소재 ·산업재와 성장주의 주가 되돌림 과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주도 업종 내에서도 대형주로의 쏠림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오는 19~20일(현지시간)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자산 축소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향후 3년간 1조7000억달러의 자산 축소가 가능한데, 10월부터 축소한다고 결정할 경우 내년까지 4500억달러, 내후년부터 연간 6000억달러씩 축소될 수 있다. Fed 역사상 이토록 긴 기간, 큰 금액의 자산 축소는 처음 있는 일. 


국내 주식시장은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다. 과거 Fed가 자산을 줄이는 결정을 했을 때 증시 흐름이 부진했고, 1937년의 경우 본원 통화 축소로 '더블 딥'을 경험하기도 했다. Fed 통화 정책 정상화는 가치주에 유리한 환경임은 분명하다. 다만, 성장주의 대장인 기술주에 대해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 Fed 통화 정책 정상화에 따른 코스피 단기 변동성 확대 시 매수가 유효하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 9월 FOMC에 대한 기대와 우려 공존한다. 19~20일 열리는 9월 FOMC의 결과에 따라 남은 4분기 시장 흐름이 결정될 전망이다.


당초 물가상승률을 비롯한 주요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긴축 연기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됐으나, 의장 등 연준 중직(重職) 발언의 매파적 색채가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긴축 가속 가능성이 빠르게 부각되고 있다. 이미 예상되고 있었던 자산규모 축소 결정과 함께 12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직간접적인 언급이 나오고 있다.


북한발 시장 변동성은 정점을 지난 것으로 판단한다. 국내 증시는 연준 등 주요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과 하반기 실적 영향권에 진입할 전망이다. 연준의 긴축 강화가 단기 악재가 될 수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경기 확장의 분명한 시그널이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IT 업종의 경우 실적의 장기 안정성이 확보돼 있고, 은행 업종의 경우 경기 전망 대비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