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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첩산중…한미 FTA 폐기 이슈에 북한 핵실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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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9월 코스피를 둘러싼 환경이 만만찮다. 한미 FTA 폐기 이슈와 북한 6차 핵실험이 국내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위험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장재철 KB증권 연구원=북한 6차 핵실험 이후에도 한반도에서의 심각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미국과 한국, 일본의 대북한 압력에 대한 북한의 추가적 도발 가능성은 높으며, 이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FTA 폐기 가능성, 9월 미 연준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축소, 10월까지 논의될 미국의 재정정책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의 변동성을 추가적으로 증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예상되는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은 사거리가 긴 화성-14형 ICBM급 미사일의 발사 시험이다. 얼마나 자주, 어떤 방향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가에 따라 북한발 리스크와 시장의 불안정성 크기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코스피 약세에도 불구하고 소재 업종의 주가는 강하다. 달러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산업용 금속의 강세, 특히 중국 철강가격 상승세에 코스피 소재 업종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당분간 달러화가 저점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면서 산업용 금속가격과 코스피 소재업종의 추가 상승시도는 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이는 새로운 추세의 시작이라기보다는 정점통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게다가 지난 주말 불거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FTA 폐기 발언은 철강, 화학 업종에 심리 적 부담을 가할 수 있는 이슈이다. 여기에 북한이 재차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글로벌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질 개연성이 높아졌다. 달러 강세반전시도가 가시화될 경우 상품가격, 특히 최근 급등세를 기록한 금속가격에는 하락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국내 증시 측면에서는 한미 FTA 종료를 둘러싼 논란이 단기적으로 부담요인이 될 전망이다. 그 동안 한미 FTA 개정협상에 대한 우려가 주식 시장에 선반영되어 오긴 했지만, 협정 폐기는 또다른 변수이기 때문이다. 최근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한미 동맹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현 시점에서 미국과의 통상마찰은 국내증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높일 것으 로 예상한다. 

한미FTA 재협상에 따른 양허정지가 현실화될 경우, 수출 ·생산 ·고용 측면에서 타격을 입는 업종은 자동차 ·부품, 기계, ICT 등이 있다. 특히, 자동차 업종은 대미무역흑자규모가 가장 크고, 전체 수출에서 대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36%로 높아 주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28일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미 FTA를 재협상 하거나 종료할 것이라고 발언했을 당시에도 자동차, 화학, 가전 등 업종 의 수익률이 부진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일부 IT업종은 피해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동업종의 대미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양허 정지에 따른 수출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전체 수출에서 대미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미 FTA 재협상 및 폐기관련 피해 업종과의 동반 조정시 저점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것으로 권고한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지난 1일 코스피에 30, 60일 이동평균선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일반적으로 이평선 데드크로스는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신호지만 장기 상승 추세가 견조한 상황에서 처음 발생한 데드크로스는 바닥권을 형성하는 시점에 나오는 경향이 존재한다. 지난 2009년 11월과 2011년 3월에는 이런 상황에서 중기 바닥권 형성 후 상승세가 진행됐다. 바닥은 120일 이평선 부근에서 형성되었고, 중기로 이전 고점대 부근까지 상승했다. 과거 이와 같이 장기 상승세 이어진 후 조정국면이 진행될 때, 추세 상승 시 코스피 대비 상승 폭이 컸고, 조정 시 상대적으로 견조했던 업종들이 반등 과정에서도 코스피 보다 높은 상승률 기록했다. 현재 철강 및 금속 업종, 화학 업종, 의약품 업종이 이에 해당한다. 다만 의약품 업종지수는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강하지 않아 철강 및 금속과 화학 업종에 비해 매력도가 떨어진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