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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스크 과거와 달라"..긴장감 커지는 정부·한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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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스크 과거와 달라"..긴장감 커지는 정부·한은(종합)

김정남 입력 2017.09.03. 15:36 수정 2017.09.03. 16:28 
기획재정부, 3일 오후 4시 긴급확대간부회의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8일 오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야당 의원의 질의를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세종=최훈길 기자] 정부가 북한의 제6차 핵실험과 관련해 경제에 미칠 파장에 대해 긴급 점검에 나선다.

기획재정부는 3일 오후 4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긴급확대간부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 부총리와 함께 1급 이상 간부들이 전원 참석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금융시장 개장 전이지만 국내외 금융, 실물경제 영향을 사전에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북한 리스크가 과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강도와 횟수가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만큼 긴장감도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김 부총리는 최근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긴장감을 가지고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필요시 적시에 단호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오는 4일 개장 직전인 오전 8시30분에도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가 참석한 참석한 가운데 관계기관 합동점검반회의를 열기로 했다.

북한 리스크는 그간 내성이 생겼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지난해 두 차례 핵실험에 이어 올해 수차례 미사일이 발사됐지만 국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29일 북한이 일본 상공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도 하루 만에 국내 원화·주식·채권의 가치가 오르며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과거 핵실험 때도 상황은 비슷했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 등 주요 투자은행(IB) 업계 임원들은 지난달 18일 김 부총리와 만난 자리에서도 “대부분의 해외 투자자들이 아직까지는 크게 동요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부도위험 지표로 꼽히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역시 최근 북한 리스크에 급등했다가, 다시 안정되기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한국 외평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60.32bp까지 내렸다. 지난달 11일에는 69.77bp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북한이 역대 최대 규모의 핵실험을 감행한 만큼 정책당국과 금융시장이 느끼는 긴장감은 한창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당장 4일부터 외국인 투자자가 원화 자산을 내던지고, 그 자산의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은이 느끼는 경계감도 사뭇 달라졌다. 한은은 4일 오전 합동점검반회의보다 30분 앞선 오전 8시 윤면식 부총재 주재로 자체적인 통화금융대책반회의를 열 계획이다.

윤 부총재 외에 김민호 부총재보, 허진호 부총재보, 박종석 통화정책국장, 이승헌 국제국장, 이환석 금융시장국장, 성병희 공보관 등도 자리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31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는 지금도 진행 중이고 앞으로 확대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어 방향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