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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IT株 랠리..하반기는 美 경제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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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IT株 랠리..하반기는 美 경제에 달렸다?머니투데이 | 하세린 기자 | 2017.07.14 16:30


IT(정보기술)주가 연일 신고가를 달성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고 있다. 기존 투자자들은 차익실현을 해야 할지, 새로운 투자자들은 지금이라도 매수를 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4일 코스피 시장에서는 IT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또다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국내 기업 역사상 최대인 14조원의 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한 뒤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장중 255만4000원을 찍으면서 최고가를 고쳐 썼고, 전날대비 4000원(0.16%) 내린 252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처음으로 7만원을 돌파했던 SK하이닉스는 이날 장중 7만22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아울러 전날대비 500원(0.71%) 오른 7만1100원에 장을 마치면서 종가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IT주가 주도하는 코스피 랠리를 반기면서도 이같은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걱정도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IBK투자증권이 하반기 IT 업종 향방은 미국 경제에 달려 있다고 분석해 주목을 끌고 있다.

정용택·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매크로로 분석한 IT주의 미래'라는 제하의 보고서에서 "현재 글로벌 경제가 미국 중심으로 회복됐고, IT 업종은 미국 경제 성장의 수혜를 누리는 대표적인 업종이기 때문에 하향식 접근법인 매크로 분석이 특히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2000년 이후 미국 경기 확장국면(실질 경제성장률의 상승국면에서 실질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높은 경우)에는 한국과 글로벌 IT 업종이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대표적으로 미국 경제는 지난해 4분기부터 확장국면에 진입했는데 한국 증시에서 전기전자 업종은 2016년 10월부터 현재까지 55.5% 상승하면서 업종들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확장국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통화정책의 긴축 움직임이 있을 때는 IT 업종이 부진했다.

미국의 1차 양적완화 종료 후 남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졌던 2010년 1~3분기, 미국이 3차 양적완화 규모를 점진적으로 줄였던 기간이 포함된 2013년 4분기~2015년 1분기가 그랬다. 후자의 경우 양적완화 종료에 따른 유동성 우려가 나타나면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감소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매크로 측면에서 IT주를 전망하기 위해서 미국 경제 상황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재투자 축소 시작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4분기 초까지는 IT 업종의 상승 사이클이 뒷받침될 수 있지만 이후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

두 연구원은 "현재는 미국 경기 확장국면과 한국 기준금리 인하와 추경이 겹쳤던 2003~2004년과 비슷하다"면서 "3분기 신학기 효과와 연말 쇼핑시즌 준비 효과, IT의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4분기 초까지는 미국 경제가 IT 업종의 상승 흐름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Fed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자산 재투자 축소 시작을 발표하면 한국 전기전자 업종에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Fed가 기준금리는 인상해 왔지만 자산 재투자 축소는 처음으로 시행하는 만큼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국내 IT 업종과 달리 미국 IT 업종은 정반대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퀀트팀장은 "6월 이후 미국 IT 업종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한·미 IT 업종 내 주가 디커플링이 전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핵심은 미국 기술주의 변동성을 업황과 실적에 대한 우려로 보느냐, 아니면 스타일의 이슈로 보느냐인데 현재로선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이 팀장은 "IT 업종 주가 디커플링이 업황에 대한 우려가 투영된 결과라면 미국과 국내 IT 업종의 주가 차별화가 장기화되기 어렵고, 오히려 현재는 미국 기술주의 변동성을 고밸류에이션 기업군과 저밸류에이션 기업군간의 마찰적 과정이라 이해하는 것이 합리적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야 국내IT 기업의 선전이 설명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IT 하드웨어주를 제외하면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은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시장 전체적으로는 2분기 실적 전망은 횡보하거나 소폭 개선되는 모습을 띄고 있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감익으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내년 코스피 기업들의 순이익 성장률 예상은 '제로'에 가까고, 그마저 IT 하드웨어가 4% 수준의 이익성장을 보일 것이라 전망이 시장의 이익 역성장을 제한한 배경"이라고 전했다.

하세린 기자 iwrit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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