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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가치가 이틀 연속 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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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원·달러 환율 1136.3원에 마감…8.8원↓

13일 하루 동안의 원·달러 환율 추이. 자료=마켓포인트(화면번호 6015)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13일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이틀 연속 절상됐다(원·달러 환율 하락).

밤새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점진적 금리 인상을 예고하며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에 가까웠다. 이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약해졌고 우리나라 원화뿐 아니라 아시아 통화가 전반적으로 강세 폭을 키웠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80원(0.77%) 하락한 1136.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내렸다는 것은 원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는 의미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달 27일 1136.9원 이후 12거래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만큼 원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높아졌다는 얘기다.

장 초반부터 원·달러 환율은 1130원 후반대로 하락 출발했다. 간밤 옐런 의장의 발언이 시발점이 됐다.

옐런 의장은 앞으로의 정책금리 수준에 대해 올리더라도 역사적 수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을 것이라고 봤다. 물가 둔화가 “일시적”이겠지만 지속적으로 물가가 부진하다면 정책 경로를 바꿀 수 있다고 했다.

A은행 외환딜러는 “예상보다 부진한 물가 추이를 확인하고 점진적 금리 인상을 하겠다는 발언이 비둘기파로 해석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역외를 중심으로 약해진 달러화를 팔고 원화를 사려는 물량이 나왔다.

증시 또한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2400선을 넘는 등 분위기가 좋았다. 특히 외국인도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만 37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은 ‘사자’를 보였다.

대내적으로도 호재가 있었다. 이날 한국은행은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8%로 0.2%포인트 올려잡았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현지시간으로 13일 옐런 의장의 의회 증언이 이어지는 데다 달러당 1130원 중반까지 저점이 낮아지다보니 달러 저가 매수세도 유입됐다”며 “장 막판 하락 폭이 축소됐다”고 전했다.

이날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합산 97억1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장 마감께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05.84원에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12.97엔,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1449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