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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광객 소비 대폭 줄어드나... 中 "해외지출액 17만원 이상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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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광객 소비 대폭 줄어드나... 中 "해외지출액 17만원 이상 보고"

 
기사입력 2017.06.03 오전 11:46
중국이 오는 9월부터 해외에서 17만원 이상을 지출하는 거래에 대해 일일히 당국에 통보하도록 했다. 중국인들의 해외 소비가 대폭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일 중신망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이 오는 9월1일부터 중국에서 발행된 은행 카드로 해외에서 1000위안(약 16만5000원) 이상의 현금을 인출하거나 이체하는 거래에 대해 각 금융기관이 자료를 제출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행들은 오는 9월부터 일 기준 1000위안 이상의 해외 거래내역을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은행 카드는 중국인들이 해외 여행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지불수단 중 하나다. 지난해 중국에서 개인이 지참한 은행 카드의 해외 거래 총액은 약 13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관광기구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지난해 1억3500만명이 해외에서 약 298조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보다 2배 많은 지출이며 1인당 평균 2000 달러를 지출했다는 얘기다. 

중국 정부는 "국제적으로 돈세탁, 테러 자금 색출, 탈세 대처 분야에서 협력 요청이 늘어남에 따라 금융거래의 투명도와 통계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 정부는 개인은 별도로 해외지출액을 신고할 필요가 없으며 앞으로도 개인의 합법적이고 편리한 은행 카드 해외사용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자본유출 통제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은 2015년 말부터 자금의 해외유출을 막고 위안화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해외기업 인수합병(M&A)이나 거대 투자를 억제해왔다. 은행 카드의 해외사용도 통제를 받기 시작했다. 

지난 3월엔 중국인이 홍콩에서 부동산 거래를 위해 유니언페이로 자금을 이체하는 것을 금지했고, 지난해 12월에는 유니언페이 소지자가 마카오에서 인출할 수 있는 상한액을 종전의 절반인 610달러(68만원)으로 줄였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