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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형주, 실적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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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송정렬 특파원]
그동안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성적표는 전반적으로 월가의 예상대로 매우 양호한 상황이다. 하지만 일부 대형주의 부진에 시장은 크게 출렁이는 모습이다.

우량기업 30개 종목을 표본으로 산출하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 다우지수는 이틀 만에 200포인트 이상 내려앉았다. 골드만삭스에 이어 IBM까지 부진한 실적을 내놓으면서다.

월가 전문가들은 대형주들의 부진은 결국 시장 전체의 고밸류에이션에 대한 의문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9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18.79포인트(0.6%) 하락한 2만404.49로 거래를 마쳤다. 2월 10일 이후 최저 종가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4.02포인트(0.2%) 떨어진 2338.17로 장을 끝냈다. 11개 주요 업종 중에서 7개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에너지업종이 유가하락으로 인해 1.4% 하락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금융업종도 0.3% 밀렸다.

나스닥종합지수만 5863.03으로 전일대비 13.56포인트(0.23%) 올랐다.

에너지업종과 IT대형주인 IBM이 다우지수와 S&P500의 하락을 주도했다.

IBM은 이날 4.9%나 추락하며 다우지수를 57포인트나 끌어내렸다. IBM은 다우지수 30개 편입종목 중 다섯 번째로 비중이 크다. IBM은 혼재된 1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순이익은 시장전망치에 부합했지만, 판매는 전년동기대비로 20분기 연속으로 하락했다.

전날 골드만삭스와 달리 모간스탠리는 채권거래매출이 전년대비 2배로 성장하는 등 견고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웨인 카우프만 피닉스파이낸셜서비스 최고시장분석가는 "우리는 비록 지금까지 작은 데이터지만, 이미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4분의 3이 시장기대치를 초과하는 좋은 실적으로 출발했다"며 "투자자들이 계속 들어올 수 있는 수요를 촉발하기 위해서는 좋은 실적을 계속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니엘 데밍 KKM파이낸셜 매니징이사는 "시장은 어떤 본질적인 근거를 포기하지는 않았지만,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들은 도전을 받고 있다"며 "이것이 이번 실적시즌에 일부 밸류에이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트 호건 분더리히증권 최고시장전략가는 "유럽증시 마감과 WTI 하락이 증시를 압박하면서 이날 장 초반의 열정이 시들었다"고 분석했다.

전반적인 기업들이 1분기 실적은 매우 양호하다는 분석이다. 닉 라이치 어닝스카우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미 실적을 발표한 S&P500기업의 77%가 월가의 전망치를 넘어섰고, 판매는 558%나 전망치를 상회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1분기 실적숫자가 매우 좋을 것으로 널리 예상돼왔다. 이 같은 실적은 2016년 하반기의 랠리를 확인하는 것이지만, 이 숫자들이 이후에 일어날 일을 알려주진 않는다"며 실적발표 기업의 3분의 2가 2분기 순이익전망치를 하향했다고 덧붙였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날 발표한 경제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 전망이 올해 초와 달리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목소리를 담았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최근 고용시장의 호조로 임금이 상승하고 있지만, 물가 상승세는 여전히 완만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임금 상승이 제조업 등의 확장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폴 스프링메이어 US뱅크 투자매니징이사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여전히 올해 두 차례의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뉴욕=송정렬 특파원 song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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