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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박한 3월 주총시즌…되살아난 상장폐지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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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해운 이어 STX重까지…대형주 상폐
- 코스닥도 줄줄이 상폐 우려…`폭탄 돌리기`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지난 22일 오후 STX중공업 주식 투자자들 모임인 한 온라인 사이트에는 개미들의 탄식이 쏟아졌다. 이날 공시를 통해 전액 자본잠식에 빠졌다고 밝힌 탓이다. STX중공업은 작년 연결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5249억원, 자본금 649억원으로, 자본총계 비율이 -808.5%에 달해 자본금 전액 잠식에 들어갔다. 이는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해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피해가 우려된다. 한국거래소는 다음달 31일까지 자본금 전액 잠식 해소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고 밝혔다. 

3월 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왔다. 동시에 상장폐지 공포감도 함께 찾아왔다. 전액자본잠식, 5년 연속 영업손실, 감사의견 거절 등 상장폐지 사유 발생 기업이 하나 둘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느끼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한진해운 이어 STX중공업까지…상장폐지 우려에 불안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주총전 결산을 통해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코스피 종목 3곳, 코스닥에선 10곳에 이른다. 코스피종목은 전액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간 STX중공업(071970), STX(011810), 진흥기업(002780)이다. STX중공업에 앞서 지난 16일 STX도 자본잠식상태에 빠지면서 거래매매가 정지됐다. 이보다 앞선 지난 6일 진흥기업도 자본금 전액잠식으로 매매거래가 정지돼 올해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해 첫 상장폐지 법인은 법원의 파산선고를 받은 한진해운(117930)이 됐다. 세계 7위 글로벌 해운사로 승승장구하던 한진해운은 경영위기를 맞으며 최근 파산을 선고, 결국 상장폐지절차를 밟게 됐다. 한진해운은 다음달 7일까지 정리매매 후 증시에서 사라진다. 코스닥시장에선 SK컴즈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빚으며 자진 상장철회를 결정했다. 2000년대 초·중반 ‘싸이월드’와 ‘미니홈피’ 등으로 유명세를 탔던 SK컴즈(066270)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모바일 이동에 따른 변화를 따르지 못해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코스닥시장에선 이외에도 현재 우전(052270)이 자본금 전액 잠식으로 매매거래가 정지돼 상장폐지 우려법인에 올라 있다. 이외에도 한국정밀기계(101680), 넥스트바이오홀딩스(051980), 넥스트바이오홀딩스(051980), 스틸플라워(087220), 씨엔플러스(115530), 썬코어(051170), 삼원테크(073640), 엠벤처투자(019590)가 4연 연속 영업손실 발생으로 관리종목 지정 대상에 이름을 올렸고 오리엔탈정공(014940)도 자기자본 50% 초과 잠식 등으로 올해 상장 폐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상폐 전 정리매매…폭탄 돌리기 주의해야 

3월 상장폐지 우려가 커지면서 해당 종목 투자자 사이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상장폐지에 앞서 7일간 주어지는 정리매매 기간에는 주가가 급등락하는 등 폭탄돌리기가 발생해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 상·하한가 가격제한폭 규정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정리매매는 투자자들에게 마지막 환매 기회를 주는 것으로, 30분 단위의 단일가 매매로 거래된다. 

지난해 상장폐지가 결정된 코스닥 상장사 프리젠(060910)이 대표적이다. 프리젠은 정리매매 첫날인 지난 15일 450% 폭등했고 다음날인 16일에는 19.61% 상승했다. 17일에는 39.27% 떨어졌지만 22일에는 다시 34.55% 올랐다. 하지만 정리매매 마지막날인 23일에는 하룻새 75.62% 곤두박질치며 451원에 장을 마쳤다. 프리젠은 이날 정리매매를 끝으로 다음 날인 24일 상장폐지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결산시즌인 3월 전·후 상장폐지 여부를 판가름하는 중요 정보가 집중되는 만큼 경영 안정성, 재무상태 등 사전에 정보를 정확히 파악해 손실을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수영 (grassd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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