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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 과열 '위험 수준'…편법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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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 과열 '위험 수준'…편법 증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부동산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위험 신호들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부동산시장의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대출 규제를 강화하자 주택담보대출로 수익을 올려온 은행들도 각종 편법 대출에 나서는 등 은행권의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31세의 한 중국 여성은 89만5천 달러(약 10억5천만 원)짜리 아파트의 계약금 30%를 내는데 부족한 돈 3만 달러(약 3천300만 원)를 은행에서 대출했다.
중국은 계약금에 대한 대출을 금지하고 있으나, 은행들은 집을 구매하려는 이들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고 대출을 내어주는가 하면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대출 브로커나 부동산 중개업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대출을 내어준다.
이번 주 발표된 중장기 가계대출의 대부분이 주택담보대출이며, 올해 3분기 발생한 신규대출 중 60%가량이 주택담보대출로 구성됐다.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신규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3%, 47%였던 점을 고려하면 주택담보대출이 은행 수익에서 점점 큰 부문을 차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 2주 동안 20여 개 도시에서 은행들에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기준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으며, 금융당국은 주택구매자들의 계약금 대출을 돕는 브로커나 부동산개발업체 등과 협력하는 은행들에 이를 차단할 것을지시했다.
그런데도 이러한 관행은 계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한 쇼핑지구에서 영업 중인 한 업체는 평안은행, 난징은행 등과 같은 대형 은행들의 포스터를 비치하고 대출에 열을 올렸다. 이 업체는 고객들에게 해당 은행들로부터 신용을 받아줄 수 있다고 광고했다.
서류상 대출 용도는 주택 구매라고 명기하지 않고, 주택 장식에 사용한다고 표기하는 식으로 편법으로 대출이 이뤄지고 있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는 불법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리아오 치앙 은행담당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국에서 발생하는 신규대출은 "비정상적인 경제적 상황이 닥치면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라며 최근 모기지의 주택담보인정대출(LTV) 비율이 최대 80%까지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베이징의 한 부동산 브로커는 당국의 단속에도 여전히 계약금에 대한 대출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계약금 대출에 대한 수요가 상당하다"라며 "주택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스스로 계약금을 마련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WSJ은 중국 당국은 부동산 대출 증가를 우려하고 있으나 이를 심각한 수준으로 판단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지난주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CSBC)는 부동산시장의 과열에도 아직은 금융안정의 측면에서 너무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ysyoon@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