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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떨어지는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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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Brexit)’ 이후 한 달간 강세를 유지했던 증시가 최근 들어 조금씩 힘에 부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3포인트(0.1%) 하락한 2025.05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7거래일 동안 이틀을 제외하고 하락 마감했다. 지난 19일 이후 4일 연속으로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27일 4포인트 넘게 떨어지며 다시 700선 초반으로 내렸다.

최근 증시가 추가 상승 동력을 잃고 조금씩 하락하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이후의 ‘안도랠리’에 따른 피로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본다. 최근 한 달 동안 증시가 빠른 속도로 상승한 이후 투자자들의 차익 매도가 늘면서 증시가 조정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브렉시트 이후 국내 증시는 별다른 호재 없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매수로 7월 들어 강세를 유지해 왔다. 지난달 24일 1925.24였던 코스피지수는 이달 26일 2027.34로 마감, 한 달만에 100포인트 넘게 상승하기도 했다.

최근 한 달 동안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였지만, 다른 글로벌 주요 증시와 비교하면 상승 폭이 작은 수준이다. 이달 들어 27일까지 코스피지수는 2.8% 올랐지만, 일본 닛케이지수는 7%나 상승했다. 브라질 증시의 상승률은 10.3%에 이른다. 영국(3.8%)과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3%) 등 선진국 주요 증시도 코스피지수의 상승률을 웃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국내 증시가 다른 해외 증시에 비해 덜 올랐다는 이유에서 추가 상승할 여력이 남았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그러나 냉정하게 최근의 증시 주변 환경을 봤을 때 증시의 상승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단언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올해 들어 글로벌 증시의 투자심리를 줄곧 움츠러들게 만들었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데다, 일본의 추가 경기부양도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7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고용시장의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며 경제 전반의 단기적인 위험도 사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실상 9월 회의부터 다시 금리 인상 시기를 논의할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 것이다.